조기유학 알고 보내자!!!

작성자
CLI 아카데미
작성일
2015-08-03 13:17
조회
2927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 옆집 순이는 어학연수를 간다는데 우리 철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것이 오늘날 한국 학부모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한두 달의 어학연수가 이러하거늘 수 년 이상의 조기유학에 대한 조바심은 오죽하겠는가. 매스컴에서 종종 들리는 유학생들의 탈선에 관한 소식은 유학생 자녀를 가진 부모의 애간장을 녹여 내린다. 해마다 이른바 명문고등학교의 외국명문대학 진학률에 관한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려 학부모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그들의 뒷이야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아 답답하다. 실제로 조기유학의 성공률은 2,30퍼센트를 넘지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그냥 무사히 졸업하고 원하는 직장을 가지거나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결과가 곧 여기서 말하는 성공이다. 어떻게 하면 귀하디귀한 내 자식이 이 성공대열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부모가 제대로 알고 보내야 한다. 나 자신 자식을 조기유학 보낸 부모의 입장에서 감히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실험기간을 가지는 것이다. 적어도 초등학교 때 1년 정도의 테스트유학을 통해 낯선 문화에 대한 자녀의 적응정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같이 지내면서. 이 때 선생님과의 교신은 필수요건이다. 물론 이 테스트유학을 위해서도 어학에 대한 사전 준비가 선행되어져야 한다. 만약 여러모로 자녀의 적응도가 낮다면 중고등학교 때의 조기유학은 심각하게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부모가 직접 조사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테스트유학을 통해 내 자식에 대한 확신이 선다면 부모가 직접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가능하다면 외국유학생이 적은 소도시의 소규모 학교를 택하는 것이 좋다.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고 선생님의 관심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의외로 작은 곳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진가를 더 발휘할 수 있다. 선택한 몇 개의 후보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눈으로 살피고 교사도 만나면서 학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라. 편안하게 느껴지는 가정적인 분위기의 학교라면 보낼만한 곳이다.

셋째,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교사와 소통하는 것이다.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서 자녀를 곁에서 보살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설사 떨어져 있어도 전자메일을 이용하면 된다. 교사와의 소통에 이보다 더 빠르고 더 상세한 방법은 없다. 게다가 공짜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매력이다. 전자메일을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진심으로 전하면 그 진심이 전해진다. 이것은 나의 경험에서 하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대학교를 선택할 때도 실속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사실 한국의 학부모는 내임벨류에 지나치게 민감한 편이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고 빈 깡통이 더 요란할 수 있다. 현지 학부모들의 성향을 참고해 볼 만하다. 한국에서는 이름조차 없는 소규모의 진정한 명문대학을 그들이 선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내 자식을 잘 아는 진학상담교사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필자가 경험을 토대로 적은 이 몇 가지는 사실 특별하지도 새삼스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철저한 사전 준비는 필수요건이다. 그리고 자식을 가장 잘 아는 부모가 스스로 관찰하고 결정하고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원거리에서 지원하는 것이 조기유학의 성공비결이다.



출처: 정현숙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