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영어학습자들을 현혹시키는 감언이설과 그 대안책

작성자
CLI 아카데미
작성일
2014-11-14 15:07
조회
2960
영어학습자들을 현혹시키는 감언이설과 그 대안책

우리는 주변에서 저마다 최고의 학습법이라 자칭하는 그럴듯한 광고문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특유의 민족성을 자극하는빨리빨리문화에 기인하여 소비자의 다급한 심정을 이용하는 내용들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학부모나 학생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러한 광고 문구에 오랜 세월 노출되어 희생되고 있는 실정이다.

甘言利說1. 듣기, 말하기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우리는 점수위주의 영어시험(수능영어, TOEFL, TOEIC)에서 듣기, 말하기 위주의 교육방법이 활용된다는 Native Speaker들의 잘못된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미국의 초등학교 1~4학년 수준의 영어대화를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교육 방법으로는 5~6개월 이상을 공부해도 생활영어수준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하며, 순간적인 기대치는 얻을 수 있겠지만 진정한 영어 학습에는 자못 나태해지기 쉽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甘言利說2. 미국학교 교재로 영어와 미국학교 교과과정을 배운다.
위와 같은 생각이 얼마나 무식하고, 황당한 발상인지 지각 있는 학부모들은 이해할 것이다. ‘우리애만 실력이 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부모 스스로의 불안감에 사로잡혀 유학을 가지도 않을 학생들에게 외국 교과과정을 가르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미국인들은 황당해하며, “한국은 스스로를 식민지화 하고 있다고 조소하고 있다. 따라서 학부모들을 한국 교과과정도 따라가기 힘든 아이들에게 이중부담을 주는 우리의 교육현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깨닫고 아이에게 맞는 학습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甘言利說3. 초등, 중학교에서부터 TOEFL, SAT 준비
일부 학부형들은 여전히 미국 동부 8학군 고등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SSAT, SAT, TOEFL점수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학교 입학 후에는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탈락하거나 타 학교로 전학하는 사례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인지하기 바란다. 기본기도 갖추지 못한 학생들에게 무조건 단어ㆍ숙어 외우기를 시키며 찍어 주기식의 교육을 시키는 수동적인 학습법으로, 학생들의 창의력과 논술력, 토론능력을 요구하는 한국, 미국 대학들의 입시 전형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려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또한 학부모들은 요즈음 미국 일류대학들에서 불고 있는 입학전형 변화에 눈을 돌려야한다. 작년 U.C Berkeley의 대외비 보고서를 보면, SAT1,500~1,600점자 641명과 1,400~1,500점대의 학생 2,600명이 불합격되고, 600~1,000점대에 불과한 400명의 학생이 합격했다. 이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더 이상 점수위주의 입학전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신, 사회봉사, 지도력, 가정환경, 출신배경등과 같은 포괄적인 입학전형으로 바뀌고 있다.)

甘言利說4. 조기유학에서 성공을 바라는 마음?!
지금 내 아이의 상태는?
한국 학교 교육에 대한 실망과 서울 내 대학 입학 불가능 등의 이유로 유학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아무런 영어 공부 없이 떠난 학생들이 유학 3~4년차가 되면 영어공부에 대해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절대로 알지 못한다. 제발, 현실을 직시하시기 바란다! 막연히아이들이 그곳에서는 잘 하겠지, 영어는 자연스레 되겠지하고 방치하지 말고 수시로 아이의 학업상태를 점검하고, 학생 자신들의 솔직한 심정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학부모와 학생간의 상호 확인, 협력이 학생의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게 되고 학생의 영어공부와 미국 현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줄 것이다.
유학생들의 가장 긴급한 문제는?
유학생들은 절대로 말하기, 듣기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은 단어와 독해, 그리고 작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영어 교육 전문가를 찾아가 바른 학습법을 습득해야 하지만 미국 등 현지에서는 그러한 학습법을 찾을 수가 없다. (그곳에서의 개인과외 학습은 독해위주의 학습과 숙제 도와주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만약 영어로 된 문장 하나 100% 정확하게 쓰지 못한다면 그 어려움이 현지에서 몇 년을 있었던 것과는 상관없이 평생 간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말 몇 마디 하는 것으로 자녀의 영어 실력이 대단하다고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결론은... 위와 같은 문제들은 우리가 한번쯤은 다 걸려 넘어갈만한 그야말로 감언이설이다.
그럴 듯한 말로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킨다는 그 말의 뜻과 같이 지금 한국의 영어 교육은 진정으로 바른 영어 교육을 하기 보다는 돈이 되고 쉽고 빠르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 모든 진리는 항상 가까운 곳에 있듯이 영어학습의 진리도 의외로 가깝고, 쉬운 곳에 있다. , 한 언어를 익히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단기간 내에, 그리고 무조건 외우기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어차피 들여야 될 노력과 시간이라면 위와 같은 잘못된 영어 학습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글쓰기를 통하여 문법과 말하기까지 바로 잡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영어 공부를 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그것이 진짜 영어 실력이다) , 고등학교 6년을 마쳐도 제대로 된 문장 하나 써내려가지 못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이제는 영어 교육의 바른 방법을 알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그 길로 갈 것을......

- 2004
12 5일자